Wednesday, August 6, 2014


이 시는 정유찬 시인이 쓴 글입니다.  마음에 와 닿아 여기에 옮겨봅니다.

         사랑하며 살리라

살아 숨쉬는 날엔 사랑을 하리라
어둠을 제치고 스며드는 새벽의 태양처럼 깨어
세상을 향해 내 모든 사랑을 불 태워야지
역사에 남지 않아도 순교자는 아닐지라도
내 모든 사랑 주고 가는 세상에 미련 남지 않도록
마음껏 사랑하다 가련다
진정 소중한 것들이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아는 삶
힘들고 어려운 순간조차도 감사할 것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지 않는 삶
무엇보다도 내 가슴과 영혼 가득
사랑이 채워져 있었음을 알고 떠나는 삶을 살련다
나를 원망하고 비난하고 힘겹게 하는
그런 사람들의 가슴에도 숭고하고 깨끗한 영혼이 있음을
유리알보다 더 맑고 투명한 눈과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
누릴 것을 모두 누리고
누리지 못한 것들에 아쉬움이 남아도
그것조차 삶에 대한 애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다
불같이 뜨겁게도 얼음같이 차갑게도 살았으며
봄날의 미풍보다 부드럽고
잔잔한 호수보다 고요하였다 하고싶다
나 세상에 태어나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큰 것에 큰 기쁨 누렸으며
작은 것에도 감사했노라고
스스로 흡족하리라
하늘도 함께 흡족하리라

오르간 음악과 예배학 II:
[그러면, 오르간은 언제 부터 어떻게 서유럽교회에 들어오게 된걸까요?]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때 왕의 행차를 빛나게하거나 중요한 그들의 종교적 예식이나 축제의 흥을 더하기 위해서 사용하던 오르간이 언제, 그리고 어떻게 교회예식에 사용되기 시작하고 또한 가장 중요한 악기로 인식되게 되었을까요? 

초대교회와 중세 초기 시대까지의 교회가 얼마나 엄격히 오르간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지를 교회의 기록들에서 발견함에도 불구하고, 그 소리가 웅장하고 하늘을 찌르는듯 한 소리를 낼 수 있어서였을까요? 이미 존재하던 다른 종교의 예식의 화려함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예식의 시작이 왕의 행차와 같은 격이게 하고싶은 사제들의 세속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요? 오르간이 갖는 절대적인 매력인 권위적 상징성, 통치적, 정치적 필요성, 공학적 매력, 현란한 연출, 소리의 웅장함과 그 복잡성으로 인해 점차 교회안에 들어와 12세기즈음에 와서는 교회에서는 오르간이 없이는 교회를 생각할 수 없게 됩니다.

오르간은 교회전체를 채울 수 있는 크기의 음량을 가지고 있을 뿐아니라 여러 선율을 한 사람이 연주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예식의 행렬을 위한 연주를 하거나 기록에 의하면 초기 다성음악의 시작 단계인 9 세기에 들어서는 성가대가 한 선율을 부르면, 오르간은 또 다른 선율을 같은 리듬으로 연주하거나 선율을 바쳐줄 한 저음을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읍니다. 중세말에 들어서는 서양음악의 가장 큰 음악적 공헌이라고 할 수 있는 다성음악의 엄청난 음악적 표현 가능성에 매료되 교회에서도 다성음악곡이 왕성히 작곡되었고, 오르간을 교회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되는데 한 발짝 더 깊게 다가서게 됩니다.

중세 교회오르간 소리가 어떠했고, 그 모습이 어떻했는지 궁금하시겠지만, 현존하는 악기도 사진도 없다고 알고있읍니다. 기록에 의하면 중세 교회오르간은 여러 다양한 소리를 따로내는 기능이 없었거나 그 기능이 기초단계였으며,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이 함께 연주하는것처럼, 그 소리가 언제나 웅장한 큰 소리였으며 교회에 들어서면 그 거대함에 감동하였다고 합니다.

2013년 10월 16일 씀

오르간 음악과 예배학 I:  [시작하는 글]  

  이글은 제가 작년가을 (2013년 9월 6일)에 지인의 부탁으로 시작한 글입니다. 
  틈나는데로 여기에서 계속해서 써 내려가겠읍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가을이네요.  오늘 부터 가끔씩 오르간 음악과 예배학에관련된
오르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오르간은 서양에서는 오랬동안 교회와는
떼어놓을수 없는 악기지요.  오르간의 기원은 기독교 시작이전인 고대그리스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또 그 이후 궁전이나 고관대작들의 집에서도 실내악에서도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 주요 장은 역시 교회의 예식과 관련된 장르였다고 볼수있읍니다. 다성음악의
개발과 함께 그 활용의 폭이 점점넓어지면서 오르간과 같이 다성음악을 연주할수있는
악기가 인기를 끌게되었고 교회에서는 그 역할이 중요해지기 시작해졌죠.  선교 신학,
토착화 신학, 그리고 2차 바티칸 공의회이후 오르간 이외의 악기들이 교회예전에서
점차 편안하게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에도 오르간은 아직도 서양기독교문화에서는
중요한 자리에있으며 예배음악과 예전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알아야하는 악기입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은 오르간 음악을 듣는것으로 시작하지요.
오르간 음악하면 바하를 빼놓고는 말할수 없겠죠.

바하의 Prelude and Fugue in A minor, BWV 543 입니다.